전 세계 방수/방풍/투습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고어社 섬유사업부는 2020년 말까지 일반 아웃도어 제품용 소재에서, 그리고 오는 2023년 말까지는 전문 아웃도어 제품용 소재에서도 유해성 PFC 사용을 중단할 것을 악속했습니다. 이로써 2020년까지 고어社 섬유사업부 제품의 85%에서, 2023까지는 전체 제품에서 유해성 PFC가 사라지게 될 예정입니다. 자연을 오염시키는 잔류성 유해물질 PFC는 공기를 타고 이동해 북극곰의 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장기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또 PFC가 인간의 혈액에도 축적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편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활동적이고 기능성이 가미된 아웃도어 의류를 즐겨 입어요. 편할뿐더러 디자인이나 색상도 예쁘잖아요. 하지만 멋진 스타들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광활한 대자연을 보여주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제품에서 오히려 자연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배출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
우선,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이 가벼운 산행을 할 때나 인근을 산책할 때도 반드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구매결정을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가 반드시 필요할 때는 PFC가 들어가지 않은 기능성 방수재질 원단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린피스는 세계적인 규모의 아웃도어 시장을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PFC가 미치는 영향권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탐사에 올랐습니다. 국내 조사 대상 지역은 총 다섯 곳으로, 선정 기준은 '국내 최상 급수가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평천', '방태천', '부연천'의 최상류, '검룡소 연못', '황지 연못'이 조사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우리나라 상수도의 근원이며, 멸종 위기 동식물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 주는 우수 생태 구역이기도 합니다. 검사 결과 안타깝게도 모든 탐사지에서 PFC가 발견되었고,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유해 화합물질 PFC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불화 화합물(PFCs)은 자연적으로는 생성되지 않는 인공 화학 물질입니다. 탄소와 불소의 화합으로 만들어진 물질을 일컫습니다. 굉장히 견고한 성질을 지닌 물질로 뛰어난 방수와 방유 효과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사용됩니다. 재킷, 바지, 신발, 침낭 같은 방수 기능을 지닌 아웃도어 용품 제작에도 PFC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명된 지 반세기가 지나면서 PFC의 유해성도 알려졌습니다. PFC가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업계는 아름다운 산, 장엄한 숲, 갓 쌓인 눈과 깨끗한 강물 이미지를 내세워 제품을 광고하죠. 그래서 우리는 아웃도어 기업과 상품을 생각할 때 맑고 웅장한 자연 속에서 누리는 자유를 떠올립니다. 아웃도어 기업들은 그 동안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잘 활용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깨끗한 자연의 모습에 기대는 아웃도어 기업들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독성 화학물질을 배출한다는 건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